감사원, 청주시외터미널 수의계약 관련 한범덕 전 시장 조사

시 "특혜여부 조사 중…감사원 결과 기다리는 중"

충북 청주시 공유재산인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의 수의계약과 관련해 감사원이 지난달 한범덕 전 청주시장을 불러 조사했다.

5일 시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시를 상대로 시외터미널 대부계약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시 해당 부서 컴퓨터를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분석하고 공무원들을 조사하는 한편 시외터미널을 위탁 운영하는 ㈜청주여객터미널을 상대로 전대 계약, 수의계약 당시 시의 특혜 여부, 적정한 임대료 책정 여부 등을 조사했다.

시외터미널과 관련한 감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감사원은 2017년 시를 상대로 터미널의 용도폐기와 매각 등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다음 해인 2018년 심의위원회에서 '불문'(책임을 묻지 않음)으로 의결했다.

시외터미널은 청주여객터미널이 지어 시에 기부채납한 뒤 20년간 무상 운영하는 방식의 시의 공유재산이다.

청주여객터미널은 1999년 3월20일부터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9월 대부계약을 통해 운영 기간을 5년 연장했고, 2021년 9월19일까지 22년간 운영했다.


청주여객터미널은 계약 만료 직전인 2021년 8월 시와 공유재산 대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운영 기간은 2026년 9월19일까지 5년간 더 연장됐다.

문제는 청주여객터미널이 수의계약 2개월여 전인 2021년 6월 보유 지분 100%를 외부 펀드사에 매각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위탁 운영기관이 금전적 이득을 보기 위해 시 공유재산을 외부 펀드사에 넘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외터미널 운영 이익도 외부 펀드사에 넘어가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 논란까지 제기됐다.

법인 내 지분이 외부 펀드사로 변동이 이뤄졌음에도 시가 수의계약 과정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청주여객터미널 외 다른 업체도 시외터미널을 위탁 운영하기 위해 거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감사원이 지난달 시외터미널 수의계약과 관련해 한 전 시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조사 내용은 모르고 현재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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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