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제조기 홈쇼핑 판매액 90억원 넘어
국내 브랜드도 제조사 中… 가격은 2배
홈쇼핑 판매수수료 27%가 원인… 유통채널 중 가장 높아
“해외직구 AS 어려워”
우윳값 인상과 식물성 음료에 대한 수요 증가로 홈쇼핑 등에서 두유제조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중국산이어도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두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1월 1일~25일) 두유제조기의 국내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18%, 해외직구 제품은 13만100% 늘었다.
GS샵에서 2달 동안 두유 제조기는 5만대 이상 팔리며 판매액이 50억원을 넘었다. CJ온스타일에서도 최근 한 달 간 TV라이브 방송을 통해 두유 제조기 주문 금액이 40억원을 넘었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두유제조기는 대부분 전기포트와 믹서기를 결합한 형태로 생콩과 물을 넣어주면 20~30분 안에 두유를 만들어준다. 두유 외에도 죽·수프·이유식·ABC주스 등 곱게 갈아 먹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기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홈쇼핑, 방송 등에 소개된 두유제조기는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되는 상품으로 가격대는 10만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등 해외 사이트나 해외직구(직접구매)로 판매되는 중국 제품들의 가격은 4만~5만원대 수준이다.
◇홈쇼핑서 판매하는 두유제조기 15만원 안팎... 직구와 2~3배 차이
배우 오연수씨가 광고하는 ‘에버홈’ 제품(1200㎖)은 약 12만~16만원대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오쿠’ 제품(600㎖) 12만~14만원, ‘베스트하임’ 제품(1000㎖) 8만~10만원 등이 있다. 이 제품들은 모두 제조사가 중국이다.
알리 등에서 구매할 수 있는 중국 브랜드 ‘조영’은 20년이 넘은 브랜드로 두유제조기(1000㎖)가 5만~6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모콤’ 제품(600㎖)은 4만~5만원, ‘DMWD’ 제품(600㎖)은 3만~4만원이다.
2배 이상 가격이 비싼 원인으로는 업계는 홈쇼핑 수수료와 연예인 출연료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중견기업에 비해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고 판로 개척이 용이하지 않아 홈쇼핑에 입점한다.
하지만 판매수수료로 매출의 30% 이상을 부담해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다. 이 때문에 제품 가격을 높여 이익을 취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등 유통거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업태별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이 27%로 가장 높았다.
백화점(19.1%), 대형마트(17.7%), 아웃렛·복합쇼핑몰(12.9%), 온라인쇼핑몰(12.3%) 등은 홈쇼핑보다 10%포인트가량 수수료율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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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