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매각이 불투명한 이스타항공이 예고했던 대규모 직원 정리해고를 시행한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정리해고 통보가 이뤄진 지난달부터 정리해고 철회를 사측과 정부에 촉구했지만, 결국 항공업계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14일부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한다. 정리해고 이후 남은 필수 항공 인력은 총 590여 명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은 이후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수는 400여 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로써 올해 초 1680여 명이던 직원수의 70%가 줄어들게 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항공기가 6대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인력을 감축한다”며 “현재 회사 규모로는 인수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회사 매각을 위해 규모를 줄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측은 “사측뿐 아니라 정부도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사측의 구조조정은 인원 수를 줄여 폐업을 쉽게 하려는 수순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이번 정리해고와 함께 재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현재 전략적투자자(SI) 4곳이 현재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진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