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캐논코리아 박정우 대표이사]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키 잡은 30년 캐논맨 “캐논코리아에는 위기 속 성장 DNA 있다”

사무기·카메라 통합 토털 이미징 솔루션 기업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3년 연속 1위
'2022 한국산업 고객만족도(KCSI)' 조사 1위
글로벌 위기 속 안정적 시장확대 · 매출신장
장애인고용 · 친환경 · 투명경영 등 ESG 박차

▲ 캐논코리아 박정우 대표이사. 캐논코리아 제공
캐논코리아가 창립 38주년을 맞았다. 캐논코리아는 1985년 한국의 롯데그룹과 일본의 캐논사가 합작으로 창립한 ‘롯데캐논’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2021년 11월 1일 사무기와 카메라 사업을 통합해 입력부터 출력까지 모두 가능한 ‘토탈 이미징 솔루션(Total Imaging Solution)’ 기업으로 재출범했다. 현재 사무기 사업은 대규모 생산공장 및 연구소를 통해 개발, 생산, 수출, 판매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능력을 갖추었고, 디지털 복합기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메디컬, 오피스 솔루션 등 4차 산업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메라 사업은 2003년부터 2022년까지 20년 연속 국내 및 글로벌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1위를 유지하면서 카메라 업계 1위 기업으로서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작년 9월 사무기와 카메라 사업을 통합한 캐논코리아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박정우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30년 가까이 연구소, 마케팅, 영업 등을 두루 거치며 높은 현장 이해도와 전문성을 쌓은 캐논맨이다. 박 대표는 사무기와 카메라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토탈 이미징 솔루션’ 기업으로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원 캐논’ 비전을 취임 일성으로 제시했다. 매일한국이 15일 급변하는 시장에서 B2C, B2B를 아우르는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나선 박 대표를 만났다.

Q. 지난해 9월 캐논코리아 대표로 취임했다. 올해가 캐논코리아 창립 38주년인데, 취임 소감과 목표는 무엇인가?


첫 직장인 캐논코리아에서 30년째 근무하며 다양한 역할을 맡아온 데 이어 이제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맡았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회사의 미래상과 비전에 대한 고민을 해왔고, 현재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캐논으로 보다, 캐논이 보여주다’라는 말처럼, 캐논코리아는 ‘토탈 이미징 솔루션 회사’로서 사무기, 카메라부터 4차 산업 트렌드에 부합하는 메디컬, 헬스케어, 산업설비 반도체 등 여러 사업 간 시너지를 높여 매출과 조직을 확대해가는 것이 목표다.

Q. 2021년 11월, 국내 사업 진출 36년만에 캐논코리아 통합브랜드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통합 직후부터 2년 차가 되는 지금까지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


통합 직후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 다른 조직의 차이를 좁히고 문화를 조화롭게 잇는 작업에 집중했다. 두 조직이 서로 알아가고 업무 정보를 공유하면서 어느덧 하나 된 조직으로 잘 융화됐다.

경영 통합 시 통상적으로 인원 감축이나 조직 축소가 발생하지만, 우리는 있는 그대로 통합했다. 따라서 직원들은 각자의 업무를 변동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오히려 업무가 확장되기도 했다. 직원 역량을 키우고 더 큰 사업 영역을 경험하는 순환보직제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호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변화들도 이어지고 있다. 별개였던 사무기, 카메라 솔루션의 연계 방안을 찾고, 다양한 영역에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을 고민하며 실현해 나가고 있다.

▲ 캐논코리아는 사무기 업체 중 유일하게 국내에 사무기기 공장을 운영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캐논코리아 안산사업소 전경. 캐논코리아 제공
Q.경기침체, 원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 등의 난관에도 캐논코리아가 시장 확대와 매출성장을 지속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캐논코리아는 어떤 상황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좋은 'DNA'를 가지고 있어 과거 외환 위기, 리먼브러더스 사태, 코로나19 상황에도 꾸준한 매출성장이 가능했다. 최근 사무기기나 카메라 시장이 포화된 것은 맞지만, 그 속에서도 꾸준히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발굴했다.

사무기 영역에서 페이퍼리스 환경이 트렌드가 될 때 우리는 새로운 솔루션 분야를 강화했고, 종이 사용량이 줄어도 매출을 유지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원격근무라는 새로운 근무 형태가 생기면서 가정에서 사용하는 복합기나 툴의 수요가 늘어난 환경도 적극 활용했다. 지난 3월 캐논코리아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관 2023년 제20회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사무기기 부문 3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또한, '2022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조사에서 사무용·가정용 복합기 분야 1위를 차지했다. 두 분야에서 동시에 1위를 달성한 것은 캐논코리아가 처음이다.

렌털 위주의 판매 구조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다. 80% 가까이 렌털로 판매하다 보니 초기 틀만 잘 닦으면 안정적인 성과를 보장할 수 있었다. 렌털이 전자, 가전 등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3~4년 사용 후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등의 수요도 많다.

카메라 시장 역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증가하고 있고, 최근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22년까지 20년 연속 국내 및 전세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모두 1위를 유지하면서 카메라 업계 1위 기업으로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Q.현재 캐논은 B2B 중심에서 B2C를 포괄하며 고객 친화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캐논의 이러한 방향이 B2B와 B2C 영역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나?


통합된 캐논코리아는 B2B와 B2C 영역을 포괄하면서 한층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친화적인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사무기 영역에서는 복합기, 프린터, 스캐너, 프로젝터, 네트워크 카메라, 의료기기 등을 제공하고, 사진 및 영상 영역에서는 디지털카메라와 렌즈, 캠코더, 방송용 영상 장비 등을 지원해 판매 채널을 다각화함으로써 다양한 유저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면서 한층 향상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작년 6월에 열린 '제31회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hoto & Imaging 2022)’에서 캐논코리아는 ‘토탈 이미징 솔루션 기업’으로 재탄생한 캐논의 혁신 메시지를 ‘캐논으로 보다, 캐논이 보여주다’라는 테마로 선보여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캐논 카메라로 찍고 캐논 프린터로 뽑는 ▲‘찍고뽑고’ 이벤트 ▲캐논갤러리 전시 ▲캐논셀프스튜디오를 기획 및 운영하는 등 캐논 제품 및 서비스를 활용해 다방면에서 통합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이렇듯, 앞으로도 B2B와 B2C 영역을 포괄하는 다채로운 시너지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Q. 캐논코리아의 ESG 경영 방향성이 궁금하다.


캐논코리아는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먼저 사회적 약자 보호의 일환으로 2009년 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장애인 고용 확대 협약을 체결한 이래, 2022년 말 기준 장애인 사원 58명을 고용하면서 기업 평균보다 약 3배 높은 장애인 고용률을 달성했다. 정부에서 고시하는 장애인 고용률이 3%인데 우리 회사는 10%에 이른다. 안산 사업소에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은 콜센터에서 근무하고, 청각 장애가 있는 직원은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등 상황에 맞게 고용하고 근무 환경을 지원한다. 올해로 14주년을 맞는 자사 주최 ‘장애 사원의 날’에서는 장애 사원 가족을 초청하여 자녀들의 근무 및 생활 공간을 소개하는 등 제반 시설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더욱 발전적인 근무 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용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캐논코리아는 사무기 업체 중 유일하게 국내에 사무기기 공장을 운영하며 직접 생산하고 있다. ▲전국 약 500개 파트너 사 ▲약 30곳의 가정용 복사기 총판 ▲약 30곳의 카메라 총판 대리점 ▲약 50곳에 달하는 협력업체 공장 등을 보유한 캐논코리아는 국내에서 2만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제품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한국 기업'이다.

파트너사와의 상생에도 힘을 쏟고 있다. 파트너사에 동반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 2세가 직접 캐논 본사에서 근무하며 실무 지식과 업무 경험을 쌓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과 마찬가지로 파트너사에게도 건강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며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설계부터 판매 단계까지 철저한 유해 물질 관리로 고객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캐논코리아는 최첨단 광학 기술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과 고객과의 신뢰를 통해 사무 혁신, 삶의 안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며, 고객으로부터 공감과 사랑을 받는, 국가와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Q.끝으로 덧붙일 말은?


캐논코리아는 ‘고객에게 공감과 사랑을 받는 기업’이 모토이다. 이를 위해 고객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한다. 기술과 사회 환경, 고객의 니즈가 급변함에 따라 트렌드를 민첩하게 읽어내고 사업에 반영하고자 노력을 기울인다.

모든 기업이 원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 대내외적 변수와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캐논코리아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고객중심 경영, ESG 경영을 기조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고객과 파트너사, 임직원이 함께 성장해 나가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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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