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20%·소비전력 23% 개선
1초에 30GB 영화 2편 처리 가능
데이터센터· AI업체 수요 몰릴 듯
17일 삼성전자는 최선단 기술을 적용한 12나노급 D램을 양산한다고 밝혔다. 12나노는 회로 선폭이 머리카락 굵기의 약 1만분의 1에 불과한 첨단 반도체 생산 공정으로,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수준이다.
전(前) 세대 제품 대비 생산성이 약 20% 향상되고, 소비 전력은 약 23% 개선됐다. 탄소 배출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데 적극 동참하고 있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에게 최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유전율(K)이 높은 신소재 적용으로 전하를 저장하는 커패시터(Capacitor)의 용량을 늘렸다. D램의 커패시터 용량이 늘어나면 데이터 신호의 전위차가 커져 구분이 쉬워진다. 여기에 동작 전류 감소 기술과 데이터를 더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노이즈 저감 기술 등도 적용해 업계 최선단 공정을 완성했다.
DDR5 규격의 12나노급 D램은 최고 동작 속도 7.2Gbps를 지원한다. 이는 1초에 30GB 용량의 UHD 영화 2편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삼성전자는 고객 수요에 맞춰 12나노급 D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데이터센터·인공지능·차세대 컴퓨팅 등 다양한 응용처에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D램 메모리 시장은 업황 하락으로 불황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시장(매출 기준)은 올해 443억2200만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4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성장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2024년 15.3%, 2025년 49.1%, 2026년 24.2%, 2027년 3.9% 증가가 예상된다. 2027년에는 983억3400만달러 규모로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체 D램 시장 점유율 42.7%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주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부사장은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D램은 차별화된 공정 기술력을 기반으로 뛰어난 성능과 높은 전력 효율을 구현했다”며 “삼성전자는 대용량 처리가 요구되는 컴퓨팅 시장 수요에 맞춰 고성능, 고용량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높은 생산성으로 제품을 적기에 상용화하여 D램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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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