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두가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어느 날인가부터 절망을 잉태하는 죽임의 정치가 되고 말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되돌아보고, 저 역시도 다시 한번 성찰하고, 그래서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타협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 소방과 경찰, 그리고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이 대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살려주신 목숨이랑 앞으로 남은 생도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살겠다”며 “함께 사는 세상,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을 꿈꾸는 그런 나라를 꼭 만들어서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존중하고 공존하는 정치로 복원되고, 희망 있는 나라로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다면 남은 제 목숨이 없어진들 뭐가 그리 아깝겠느냐”며 “이제 증오하고 죽이는 전쟁 같은 정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라지면 좋겠다. 저도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일정 중 60대 남성 김모 씨에게 흉기 피습을 당했다. 목 부위 1.4㎝ 자상(찔린 상처)을 입은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한 뒤 같은날 오후 헬기로 서울로 이송돼 서울대병원에서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한편 이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 씨는 지난 4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돼 10일 검찰에 넘겨졌다. 김 씨는 송치 과정에서 ‘퇴원하는 이 대표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걱정을 끼쳤다.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변명문을 왜 썼느냐’는 질문엔 “보고 참고하라”고만 했고, 자신의 범행을 도운 혐의(살인미수 방조)로 긴급 체포됐다 풀려난 70대 남성과의 관계와 당적 등을 묻는 말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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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