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타워팰리스, 난 빌라 전세… 누가 특권층인가”…또다시 물은 송영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인 통해 “다시 민주공화국 되살리겠다”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빌라 전세살이’인 자신과 타워팰리스에 사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조하며 ‘누가 특권층인가’라고 보는 이들에게 또다시 물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변호인 김하중 변호사를 통해 28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민주당 586 국회의원들을 특권층으로 몰아붙였다”며 “나는 국회의원 5선,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냈으면서도 아직 용산구에 있는 20년 된 빌라에서 전세로 산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에 한동훈은 나보다 10년이나 어리고, 평생 검사밖에 한 일이 없는데 서울에서 가장 비싼 타워팰리스에서 살고 재산도 나보다 40억이나 더 많다”며 “과연 나와 한동훈 중에서 누가 특권층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앞서 지난달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한 비대위원장과의 설전 과정에서 나온 ‘한동훈은 재산이 43억이고 타워팰리스에 산다, 나는 돈이 부족해 서울에 아파트를 못 얻고 연립주택 5층에 전세로 산다’던 자신의 말을 재차 끄집어낸 것으로 보인다.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던 한 비대위원장 취임사를 비판하며 이처럼 쏘아붙인 송 전 대표는 “한동훈은 특권을 타파하겠다면서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악법이라고 단정했다”며,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동훈이 말하는 악법의 기준은 무엇인가”라고도 물었다.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둔 ‘김건희 특검법(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총선용 악법이라던 한 비대위원장 주장을 받아친 것으로, ‘민주투사’처럼 행동하는 한 비대위원장의 최근 취임사는 여당 부대변인 논평 수준이었다고 평가절하도 했다.


이 법안은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 속에 야당 단독(찬성 100%)으로 가결됐다.

지난 18일 구속 후 기간이 한 차례 연장되면서 내달 6일까지 구치소 생활이 예정된 송 전 대표는 매일 두 차례 108배와 야외활동이 불가능한 탓에 저녁식사를 건너뛰는 방식 등으로 건강을 관리 중이다.

최근 검찰 소환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의혹을 수사하라’며 사건 관련 진술을 거부하고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검찰에 요구한 송 전 대표는 김 변호사를 통해 “구속영장의 범죄 사실은 모두 인정할 수 없다”면서, 기소 후 법원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던 기존 입장을 강력히 고수했다.

김 변호사는 “송 전 대표는 ‘새해에는 윤석열의 검찰공화국을 물리치고 다시 민주공화국을 되살릴 수 있도록 옥중에서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6일 공개한 자필 입장문에서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피의자를 구속해 놓고 수차례 검찰이 소환하는 것은 괴롭히기 수사이고 권한 남용”이라며 “기소될 때까지 더 이상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의 진술 거부권 행사 이유로 “피의자의 억울한 점을 들어줄 자세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 주장하고, “윤석열 정권의 사유화된 검찰의 정치 보복 수사에 맞서 흔들리지 않고 싸워나가겠다”고 송 전 대표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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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