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뒤 남편 나가자 남편에게 전화 "아기 죽여버릴거야"
술 취한 상태에서 아파트 15층 베란다 바깥으로 아기 던져
남편 귀가한 뒤 아기 안보이자 경찰 신고…현행범 체포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께 광주시 서구의 한 아파트 1층에서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기는 친모 A씨(25)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15층 베란다에서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집에서는 사건 발생 이틀 전 지난 1일 오전 3시쯤 "가정 폭력을 신고하겠다"며 112에 직접 신고했다. 그런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A씨 등은 "사건화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경찰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이틀 만인 지난 3일 오전 6시 14분쯤 아파트 15층에서 영아가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A씨의 남편(35)은 A씨와 다툰 뒤 집을 나갔는데 그 사이에 A씨가 "아이를 죽여버리겠다"고 남편에게 전화했다. 남편은 집에 돌아와 집 안에 아기가 없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은 경찰에 "A 씨가 전화로 '아기를 던진다'고 말해 다시 집으로 돌아왔더니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고 아기가 없어서 찾아보니 밖에 떨어져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혐의를 적용해 조사중이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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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