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장모상’ 빈소 모인 수도권 빅3, 기후동행카드 냉랭→화해모드?

▲ 23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일원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과 유정복(왼쪽) 인천시장이 장모상을 당한 김동연 경기지사를 만나 대회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 장려책인 기후동행카드 적용범위 확대를 놓고 수도권에서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뜻밖에 한 자리에 모였다. 김 지사의 장모상을 조문하는 자리에서다.


23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김 지사의 장모상 빈소에는 오 시장과 유 시장이 함께 조문을 왔다. 조문객 등에 따르면 오후 9시쯤 유 시장이 먼저 빈소에 도착했고, 약 5분 후 오 시장이 당도해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빈소 내 식탁에 모여 앉아 2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이를 지켜본 한 도청 관계자는 “배석자 없이 단체장끼리만 모여서 대화를 나눠 무슨 얘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때로는 밝고 때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일어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이 모인 것은 지난 7월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수차례 만나며 쓰레기 처리 문제와 대중교통 확대 등과 관련한 서로의 현안을 논의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오 시장이 월 6만5000원에 지하철과 버스, 자전거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윌 시행하기로 하면서 이들 지자체의 관계가 냉각됐다. 경기도는 기후동행카드와 차별된 ‘더 경기패스’를 도입하면서 기후동행카드 이용 확대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고, 인천시도 기후동행카드 적용 논의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시장은 지난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시의 발표에 다소 유감스럽다”며 “3개 시도가 함께 협의해서 추진했어야 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던 터였다. 이런 와중에 김 지사의 장모상에서 뜻하지 않게 이뤄진 3자 회동이 향후 수도권 내 대중교통 정책 논의 등이 다시 급물살을 타지 않겠느냐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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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