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노벨화학상 수상자 명단, 사상 초유 사전유출

▲ 노벨상 [사진 = 연합뉴스]
노벨상 수상자가 공식 발표 수 시간 전에 사전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스웨덴 매체 SVT 방송은 노벨 화학상 수상자 3명의 명단이 발표 예정 시간보다 4시간 여 이른 이날 아침에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벨위원회가 문지 바웬디, 루이스 브루스, 알렉세이 예키모프 등 3명의 수상자 명단이 담긴 보도자료 이메일을 실수로 보냈다고 전했다.

또다른 매체 엑스프레센은 이날 수상자 발표 예정 시간은 현지시간 오전 11시 45분(한국시간 오후 6시 45분)이지만, 문제의 보도자료 이메일은 오전 7시 31분(한국시간 오후 2시 31분)에 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요한 외크비스트 노벨 화학위원장은 “왕립과학원의 실수다. 우리 수상자 최종 결정회의는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하므로 아직 아무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바 네벨리우스 왕립과학원 대변인 역시 “어떤 자료가 나갔는지 코멘트할 수가 없다.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은 왕립과학원은 아직 수상자 최종 결정 회의를 열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AFP에 이메일로 해명했다.


노벨위원회는 예정대로 이날 오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 3명은 양자점(퀀텀 도트)을 발견하고 연구를 발전시킨 문지 바웬디, 루이스 브루스, 알렉세이 예키모프 등 3명이었다. 이는 앞서 스웨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명단과 같다.

한스 엘레그렌 왕립과학원 사무총장은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알 수 없는 이유로 보도자료가 배포됐다”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려고 오늘 아침부터 매우 분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단 사전 유출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노벨상 수상자 선정 결과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논란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1901년 노벨상이 처음 시상을 시작한 이후 수상 주체가 실수로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학상·물리학상·생리의학상 등 3개 과학 부문 노벨상 선정·시상을 맡은 왕립과학원이 거센 비판을 피할길이 없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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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