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 철수…"서울 호텔로 이동"

2030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 참여한 영국 스카우트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행사장에서 철수한다.

4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영국 스카우트 측이 40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35도 기온 속에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우트 연맹은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청소년을 파견했고, 성명을 통해 "전반적인 행사장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호텔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스카우트 측은 "우리의 파견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이것이 전반적인 현장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청소년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최대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국 당국과 활동 프로그램을 협의해 서울에서 잼버리 체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스카우트 측은 호텔에 머물면서도 애초 계획대로 잼버리 행사가 폐막한 다음 날인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주한 영국대사관을 통해 "영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 그리고 관련 한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는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야영 여건이 열악하다는 지적도 잇따라 제기되면서 참가 청소년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편, 행사를 진행 중인 전북도는 단일 국가로 가장 많은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단이 행사장을 떠나 호텔로 이동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다른 국가들의 '도미노 철수'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직 정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 보도를 통해 소식을 들어 당황스럽고 다들 걱정하고 있다"면서 "영국이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했는데 이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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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