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검찰독재의 대항마”… 조국 출마설에 정치권 ‘술렁’

김 “당에 공천 신청·입당없는 조건”
‘조국 늪’우려에 ‘진정한 사과’ 주장도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조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정치권의 돌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조 전 장관이 지난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정치 참여를 시사한 데 이어 12일에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선으로 향하는) 길은 열려 있다”며 ‘조국 출마설’에 불을 지폈다.


김 의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이)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많은 분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것은 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과 조 전 장관은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각각 대변인과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며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김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윤석열정부가 보이는 검찰 독재의 대항마로서 상징적인 성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다만 “전제 조건은 있다”며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나간다는 것이 거의 모든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공천을 줄 수 없다는 의미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정치를 하려면,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려면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한다, 공천 신청은 물론이고 입당조차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문재인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 메시지를 두고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의 출마설이 제기되자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 사태’가 또다시 민주당을 뒤덮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지난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은 조 전 장관 문제로 인해 공정의 가치를 빼앗겼던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아직 ‘조국의 강’을 건너지도 못한 민주당은 앞으로 ‘조국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조 전 장관) 자신의 정치적 판단이 얼마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고 나쁜 영향을 미쳤느냐”면서 “진정한 사과를 해야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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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