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아들 가상자산 회사 취업, 뭐가 잘못됐나...李 억지논리 딱해"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 자리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자신의 아들이 가상자산 업체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 "뭐가 잘못됐는가"라면서 자신을 비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를 향해 "이 대표의 아들이 상습도박과 성매매를 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다급하긴 다급한가 보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갖고 마치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대표의 아들이 가상자산 회사에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김 대표를 향해 "답할 차례"라며 가상자산 보유 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김 대표는 "제 아들이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며 "위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을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임에도, 그 회사가 취급하는 사업과 제 과거 발언을 엮어 억지 논리를 펴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참 딱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야당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 2021년 6월 코인 과세 유예를 주장한 바 있었다. 당시는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일자리 정책과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들이 '영끌'해가면서 가상자산에 위험하게 집중 투자하던 시점"이라면서 "정부가 투자자 보호조치를 취한 다음에야 거래 차익에 대한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것이다. 야당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었는데, 뭐가 잘못됐다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더군다나 아들이 그 회사에 직원으로 취업한 때는 제 발언 후 5개월이나 경과한 2021년 1월"이라면서 "다시 말해, 위 발언을 할 때는 아들이 그 회사에 재직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저의 발언이 그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가. (아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청년으로, 결혼·분가로 경제적으로 독립해 봉급쟁이 회사원으로 소득세 꼬박꼬박 내면서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저의 아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나"라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답답하긴 할 것"이라며 "권력형 부정부패 의혹의 몸통으로 재판받으러 다니랴, 당 내 비명계로부터 받는 사퇴 압력에 시달리랴, 경박한 중국 사대주의 언행으로 골머리가 아프실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근거 없이 제 아들을 물어뜯어서야 되겠는가"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제 아들은 누구의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않았다.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며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제 사랑하는 아들을 남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형수님과 형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지도 않는다. 자신의 권력과 출세를 위해 아들과 형, 형수님을 짓밟는 짓은 인간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 대표에게 답변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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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