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다급하긴 다급한가 보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갖고 마치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대표의 아들이 가상자산 회사에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김 대표를 향해 "답할 차례"라며 가상자산 보유 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김 대표는 "제 아들이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며 "위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을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임에도, 그 회사가 취급하는 사업과 제 과거 발언을 엮어 억지 논리를 펴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참 딱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야당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 2021년 6월 코인 과세 유예를 주장한 바 있었다. 당시는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일자리 정책과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들이 '영끌'해가면서 가상자산에 위험하게 집중 투자하던 시점"이라면서 "정부가 투자자 보호조치를 취한 다음에야 거래 차익에 대한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것이다. 야당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었는데, 뭐가 잘못됐다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더군다나 아들이 그 회사에 직원으로 취업한 때는 제 발언 후 5개월이나 경과한 2021년 1월"이라면서 "다시 말해, 위 발언을 할 때는 아들이 그 회사에 재직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저의 발언이 그 회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가. (아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청년으로, 결혼·분가로 경제적으로 독립해 봉급쟁이 회사원으로 소득세 꼬박꼬박 내면서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저의 아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나"라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답답하긴 할 것"이라며 "권력형 부정부패 의혹의 몸통으로 재판받으러 다니랴, 당 내 비명계로부터 받는 사퇴 압력에 시달리랴, 경박한 중국 사대주의 언행으로 골머리가 아프실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근거 없이 제 아들을 물어뜯어서야 되겠는가"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제 아들은 누구의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않았다.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며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제 사랑하는 아들을 남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형수님과 형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지도 않는다. 자신의 권력과 출세를 위해 아들과 형, 형수님을 짓밟는 짓은 인간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 대표에게 답변을 촉구하고 나섰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