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민주당 집회
서은숙 시당위원장 "오염수 방류 막아내겠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울산시당, 경남도당, 대구도당, 경북도당 등 영남권 5개 시·도당은 3일 오후 3시 부산 서면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규탄대회에서는 부산지역 어업인들이 단상에 올라 직접 규탄발언을 이어갔다.
자신을 청년 어업인이라고 소개한 김현진씨는 "우리 어업인들 입장에서도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을 먹지 못할 정도인데 각 가정에서는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클지 걱정된다"며 "청년 어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만들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바다의 환경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옥 동삼어촌계 부녀회장은 "저는 영도 태종대 앞바다에서 해녀일을 하고 있는데 태종대에서는 대마도가 보인다"며 "그런 곳에서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하니 우리 해녀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해녀들은 매일매일 뉴스에 나오는 오염수 방류 소식에 불안과 초조함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도 어업자원이 부족해 생계가 어려운데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우리를 다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부녀회장은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오늘 이 자리에 나선 것은 살려달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다.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 제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아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당대표는 "저희들이 도와드리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영토와 바다를 더럽히는 오염수 방출은 절대 안된다고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재호 의원 역시 "바다는 우리 부산의 미래다. 바다가 없으면 부산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민주당이 똘똘 뭉쳐 부산과 모든 어민들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국민의 대표인 대통령은 오염수 방류를 오케이하고 있고 시찰단은 무엇을 검증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도대체 왜 우리 어업인들이 불안을 느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은 온 국민의 분노를 담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최일선에서 막아내겠다"며 "오늘 당 지도부가 부산을 내려왔다. 부산에서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아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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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