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도 못 먹이겠는데 누가 사먹겠나” 日 오염수 방류에 수산시장 상인들 ‘한숨’

후쿠시마 시찰단 방일 당시 노량진 수산시장 둘러보니
상인들 “오염 여부 무관하게 매출 급감, 생계 막막하다”
수협, 어업인 보호 위해 정부에 대안 마련 촉구 방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과정을 점검할 정부 시찰단이 관련 일정에 돌입했던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의 분위기는 뒤숭숭하기만 했다. 한 손님이 ‘일본산’이라 적힌 가리비를 가리키며 “괜찮은 거 맞느냐”고 묻자 상인들은 진땀을 빼기 바빴다. “당연히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며 덤까지 얹어준다는 상인이 있는가 하면 애써 손님들의 눈을 피하며 러시아산도 있다고 권하는 상인도 있었다. 50대 상인 김모씨는 “죄 지은 것도 없는데 괜히 손님들 눈치를 봐야 하는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며 “우리는 이게 생업인데 우리 정부든 일본이든 생계 최전선에 있는 우리는 아예 고려 대상조차 아닌 것 같아 씁쓸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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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오는 7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예고하면서 수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원전 오염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사용된 물로, 일본은 오염수를 정화한 뒤 바닷물로 희석해서 배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오염수에 각종 방사성 물질이 함유돼 있어 수산물 오염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산물시장 상인들은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 오염 여부와 상관없이 손님이 뚝 끊긴다”며 “아무리 안전한 절차를 거친다 해도 심리적 거부감으로 인한 매출 하락은 필연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이 지레짐작만으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례가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누출 사고가 발생했던 2013년 당시 국내 수산물 생산·판매액은 전년 대비 4600억여원이나 급감한 바 있다. 최근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후쿠시마산 멍게가 팔리고 있다’는 괴담이 돌면서 멍게 매출이 급감했다고 한다. 멍게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 측은 올해 멍게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음에도 소비 순환이 되지 않아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2013년에는 일시적이고 급작스러운 사고였는데도 손해가 막심했는데, 아예 대놓고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폐업까지 고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미 전조가 보이고 있다고 한다. 통상 여름이 다가올수록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긴 하지만, 그 시기가 더 빨리 찾아왔다는 설명이다. 상인 지모씨는 “5월부터 손님들이 부쩍 일본산인지 아닌지 질문을 많이 한다”며 “손님들도 점차 줄고 있어 일부러 (일본산은) 뒤로 빼놓긴 하는데 우리는 그냥 ‘괜찮다’ 밖에 할 말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상인들은 어업인들 보호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상인 임모씨는 “이미 2년 전부터 방류 계획이 있었는데 뭔가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가을부터는 정말 지금이랑 비교도 안 되게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게 뻔하다. 지금 당장 방류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소비자 불안이 수산물 불매로 이어지지 않게 대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업인들의 불안이 날로 커지자 수협중앙회 측은 지난 17일 지역별 조합장협의회장과 수산단체가 참여하는 ‘일본 원전 오염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산물 안전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방사능 분야 공인 시험기관 지정을 위한 기준도 준비하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가 강행될 경우 수산물 소비 급감이 예상돼 어업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6월쯤에 전국 수산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국회에 선제적인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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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