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두 최고위원 소명 들어
윤리위는 8일 오후 4시부터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5시간 가량 회의를 열고 두 최고위원으로부터 소명을 들었으나, 징계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에게 “몇가지 사실관계 확인 과정을 위해 이틀 정도 시간을 갖기로 했다”며 “오는 10일 저녁 6시에 4차 회의를 열어서 그날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윤리위원회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 4단계로 구분되는데, 당내에서는 두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징계가 나오면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원천 배제된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최고위원직에서 자진사퇴함으로써 중징계를 피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황 윤리위원장 또한 ‘징계 결정 전 최고위원직직에서 자진사퇴하면 양형 사유에 반영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정치적인 해법이 등장한다면 징계 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이날 윤리위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자진사퇴 이야기를 어느 누구한테도 들어본 적이 없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라고 일축했다. 태 최고위원도 기자들에게 “자진사퇴 입장이었다면 윤리위에 오기 전에 (사퇴) 의사를 밝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발언 등으로 징계 대상에 올랐다. 태 최고위원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한-일 관계 옹호 발언을 최고위원회에서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하며 공천 문제를 거론했다는 자신의 음성 녹취가 언론에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태 최고위원은 이 음성 녹취를 포함해 “제주 4·3은 김일성 지시”, “JMS 민주당” 발언으로 윤리위 징계 심사에 회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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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