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아파트 붕괴에 원희룡 “GS건설·LH 무거운 책임 각오해라”

원 장관 “국토부 직권조사 나설 것” 고강도 예방·감시책 검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발주청인 LH와 시공사인 GS건설은 무거운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2일 오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이 현장에서는 지난달 29일 지하 주차장 지붕 층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공공분양 아파트다.


주말 밤 시간대라 다행히 근무 중인 인부들이 없었지만 하마터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사고였다. 앞서 지난 3월에도 GS건설이 지은 서울 중구 서울역 센트럴자이에서 아파트 필로티 기둥 균열이 발생해 입주민이 대피하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건설사가 소비자에게 완성품만 넘겨주고 돈만 받아 가면 끝이고, 위험 요소와 품질에 소홀히 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시공상 문제점에 대해 건설안전기술원에서 1차 조사를 하고 있다”며 “특히 불법하도급이 있는지 등 일반적으로 신뢰감이 있는 회사명과 브랜드 뒤에 국민들에게 숨기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 있는지 직권으로 철저히 들여다보고 파헤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을 경시하는) 건설 현장의 오래된 관행과 습관 때문에 사고가 벌어졌다면 실시간으로 모든 작업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언제든 책임을 철저히 물을 수 있는 장치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주처인 LH에 대해서도 “LH의 대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더욱이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서려 했던 위치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해 아찔한 생각마저 든다”며 “우선 LH에 공사 중지를 명령했고,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 특별점검과 관계전문가 정밀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차적으로는 지하주차장 천장부, 나중에 녹지공간의 땅바닥이 될 부분에 하중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원인이 한 가지만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시공 과정에서 작업계획서 등 각종 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는지, 감리와 현장감독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복기할 것”이라며 “안전 확보로 입주가 늦어진다면 그에 따른 손해나 보완 조치도 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감리제도, 행정체계 등 허술함이 있는지에 대해 전면적으로 들여다보겠다”며 “황당한 사고가 반복된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만연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강도 높고 파격적인 예방책과 감시책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은 “정부는 철저한 사고조사와 함께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수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공사 관계자들도 빠른 시일 내에 안전이 확보돼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이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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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