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시의원 "국내 베트남인 10명 중 1명 마약" 혐오 발언 논란

양태석 거제시의원 외국인 노동자 혐오·비하 발언
민주당·정의당 경남도당 "사과하라" 비판 성명

▲ 양태석 거제시의원. [사진출처=거제시의회 5분자유발언 영상 캡쳐]
국민의힘 양태석 경남 거제시의원이 최근 시의회 임시회 공개석상에서 외국인 혐오·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경남도당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달 20일 열린 거제시의회 제237회 제1차 경제관광위원회에서 상정된 '거제시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해당 조례는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사·연구 ▲직업교육 지원 및 국내 생활 적응 교육 ▲주거·생활 안정 지원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 설치·운영 등을 담고 있다. 국민의힘 김선민 의원이 발의한 안건이다.

당시 회의록을 보면 양 의원은 해당 조례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 가서 일하면 그 나라에서 외국인을 위해 조례를 만들어 주나, 안 만들어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해 같은 경우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들어와 있는데 경찰서에서 관리가 안 된다"며 "외국 사람들, 특히 베트남 애들, 이런 애들은 관리가 안 돼서 경찰들도 손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베트남 애들 10명 중 1명은 뽕을 한다. 이런 애들을 우리가 지원한다고 그러면 이거는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들 4~5명이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우리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나. 우리가 가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혐오·비하 발언한 국힘 거제시의원, 공개 사과해야"

민주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해당 시의원의 막말은 국제사회와 우리 사회가 기울여온 기본적 다양성과 인권 존중의 노력을 정면으로 뒤엎는 지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수많은 경남지역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에 참담함을 주고 자존감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같은 당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이태원 참사 혐오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양 의원이 외국인노동자 혐오발언을 했다"며 "'자기들끼리 노조를 만들어서 일 안 할 수도 있다'는 등 노조 혐오까지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앙과 지역정치를 막론하고 쏟아지는 국힘 공직자들의 막말과 혐오발언은 국힘 내에서 어떤 생각을 공유하는지 똑똑히 보여준다"며 "스스로 차별행위를 시정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조례안은 상임위에서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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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