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일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을 옹호하라고 압박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에 “사실이라면, 현역 국회의원에게 용산의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도저히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뉴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MBC는 이날 ‘이 정무수석이 공천을 거론하며 한·일 관계를 옹호하라고 했다’는 내용의 태 의원 음성 녹취를 보도했다.
녹취에 따르면 태 의원은 이 수석이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어”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내가 이제부터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라고 국회 보좌진들에게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이에 “믿기 어렵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인 현역 국회의원에게 용산의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 아니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1인의 사당으로 전락할 때부터 불법 공천개입 가능성에 대해 저는 누누이 경고해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 당시의 불법 공천개입으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에서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사람이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오늘 보도된 사건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공직선거법 제9조 2항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신속, 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며 “‘돈 봉투’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더 깨끗하고 더 떳떳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국민들께서 신뢰할 수 있지 않겠냐”고 촉구했다.
태 의원은 이날 MBC 보도에 대해 “이 정무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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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