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열쇠는 연애?…"여성에 관심없는 중년 남성, 일찍 죽는다"

▲ 황혼의 로맨스를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의 스틸 컷.
일본에서 여성에게 관심이 없는 중년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수명이 짧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 8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야마가타대 의과대학 사쿠라다 가오리 교수팀이 야마가타현 약 2만명의 주민(남 7700명, 여 1만1400명)을 대상으로 추적 연구한 결과로, 지난해 12월 미국 온라인 과학 저널 '플로스원'에서 소개됐다.


연구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의 현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9년부터 최장 9년간 이뤄졌다. 성 소수자들은 고려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의 이성에 대한 관심 정도와 그들의 병력, 정신적 스트레스 수준 등에 대해 묻고 이러한 요인들과 사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조사 결과 남성의 8.3%와 여성의 16.1%가 이성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가운데, 여성에게 관심이 없다고 답한 남성의 9.6%가 연구 기간 동안 사망했다. 반면 여전히 이성에게 성적 관심이 있다고 말한 남성의 사망률은 5.6%로 나타났다.

사쿠라다 교수는 "성에 관심이 적은 중년 남성들은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받고 상대적으로 자주 웃지 않았다"며 "교육 수준도 낮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쿠라다 교수 연구팀은 나이와 만성질환 같은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연구 결과는 이성에 대한 관심에 따라 남성의 사망률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반면 중년 남성과 달리 중년 여성의 경우에는 성적 관심과 사망률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사쿠라다 교수는 "이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며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이성과 소통하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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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