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태풍급 강풍 타고 확산…7개 마을 대피

소방대응 3단계 발령되면서 도지사로 지휘권 이양
산불원인 "소나무 넘어지며 전선 건드린것으로 추정"
전국 소방차 330여대 동원, 문화재 피해방지 총력

11일 강릉 산불로 인한 소방대응이 3단계로 격상되면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휘권을 이양받아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소방청은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김 지사는 오전 11시 40분께 산불현장지휘소가 마련된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 도착해 관계 공무원들과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이어 오후 1시 강릉 경포119안전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산불이 확산하고 있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산불의 원인은 소나무가 넘어지면서 전선을 건드린 것으로 산림당국이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지금은 정확한 진화율을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 강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170㏊가 소실됐다. 우선 확산 방지를 목표로 강풍이 잦아드는 대로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에 있는 소방차 330여 대가 현장에 도착해 총력대응하고 있고, 진화인력 1800여 명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강풍이 불어 헬기가 투입되지 못하고 있지만,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북쪽과 남쪽으로 방화선을 구축해 확산 방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더 이상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또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강릉 지역에 경포대, 선교장 이런 문화재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사력을 다하겠다. 우리 민관군경 산불 대응 인력들은 총력을 다해서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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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