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건 이후 첫 대면 앞두고···유동규, 李 겨냥 “거짓말 좀 하지 않았으면”

박영수 압수수색 대해 “사실이 하나씩 밝혀질 것”
이재명, 법원 출석하면서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
일부 시민 이 대표에 계란 투척···구속 등 구호 외쳐
유 전 본부장에게는 “거짓말 하지 마라” 외치기도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거짓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각을 세웠다.

유 전 본부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 배임 혐의 공판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와 법정 대면을 앞둔 묻는 취재진 질문에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30일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등에 대해서는 “사실들이 하나씩 밝혀질 것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면서 ‘유 전 본부장과 법정에서 처음 대면하는 데 대한 입장’이나 ‘호주 출장 때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요트를 탔다’는 유 전 본부장 주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3회 공판에서 유 전 본부장을 증인으로 소환한다. 이 대표도 출석하면서 두 사람은 2019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첫 대면한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의 관계를 증언할 예정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달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본인 재판 휴정 시간에 취재진과 만나 “김문기씨가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카트를 몰아 이재명 대표를 보좌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검찰도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호주와 뉴질랜드 출장에 김 처장이 동행한 점에 비춰, 이 대표가 김 처장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출장에 동행해 골프를 쳤다는 이유만으로 ‘김 처장을 알지 못했다’는 말을 허위로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시장 재임 중 해외 출장이 16차례 있었고, 성남시 등 10여명이 매회 함께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김 처장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22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김 처장을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이 대표가 이날 법정에 출석하자 “이재명 구속하라, 이재명 감방 찢재명 사형” 등 구호를 외쳤다. 또 몇몇은 이 대표를 향해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반대 쪽에서는 “김건희 구속, 줄리 구속” 등을 소리치는 이들도 있었다. 유 전 본부장이 출석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시민들이 그를 향해 “부끄럽게 살지 맙시다”, “거짓말 하지 맙시다”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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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