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결과 규탄 기자회견 및 성명 발표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 사과는 끝내 없었다. 참사이자 굴욕” 지적
서울 지역 145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 서울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는 끝내 없었다”며 “최악의 외교 참사이자 굴욕적인 구걸 외교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자위대의 한반도 출병 수순을 밟고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으로 독립을 위해 싸워온 역사를 지우고 일본의 동북아 지배 야욕에 동참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나라 팔아먹은 대통령 필요 없다’는 피켓을 들고 “국민적 동의 없이 모든 걸 내어준 조공외교, 윤 대통령의 입국을 거부한다”고 외쳤다.
윤 대통령 가면을 쓴 남성이 ‘위안부 합의 이행’, ‘독도 영유권 주장 인정’ 등의 글귀가 붙은 쓰레기봉투를 건네받고, 회원들이 이 남성에게 ‘심판’, ‘퇴장’ 등이 적힌 레드카드를 붙이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성명을 통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범죄사실 인정과 사죄는커녕 아베(전 일본 총리)가 만든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는 용어로 강제동원을 공식 부정했다”며 “반성 없는 전범국가의 오만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비판했다.
강제징용 피해자를 지원해온 민족문제연구소도 입장을 내고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수십 년 투쟁으로 쟁취한 역사적인 대법원 판결을 공개적으로 부정한 윤 대통령으로 인해 참담한 심경”이라며 “역사를 포기한 대가로 얻은 성과라고 강조한 한일 군사협력 강화는 동아시아를 전쟁의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했다.
민주노총도 성명에서 “3월16일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 중 하나로 영원히 남게 됐다”며 “역사를 부정하고 국민에게 굴욕감을 안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대학교 교수 20여명이 모인 동국대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는 “강제징용 해법안을 철회하고 가해자인 일본 정부와 기업에 진심 어린 사죄와 책임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