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국도 핵무기 보유할 때…우크라 보며 확신”

최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서 밝혀
“국내 여론 자체 핵무기 개발로 기울어질 것”
“국제사회에서도 힘 얻어갈 것”

▲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3년 서울주재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핵무장론을 펼쳤다. 오 시장은 지난 1월에도 한 방송에 출연해 “저는 4∼5년 전부터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며 ‘자체 핵무장론’을 펼친 바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 시장은 ‘북한이 전술 핵무기로 한국을 겨냥한다는 의도가 구체화하는 상황에서 안보에 있어서 어떤 부분이 보완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특히 오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면서 핵보유국과 보유하지 않은 나라의 전쟁 양상이 매우 달리 전개되는 걸 보고 있다”며 핵무장론을 펼쳤다.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가 상대방 영토를 공격하지 못하는 것은 핵 미보유국의 ‘심리적 열세’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 시장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우리 정부가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얘기는 금기시됐지만, 북한이 전술 핵무기 소형·경량화에 성공해서 정확지는 않지만 몇십개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는 게 정설처럼 굳어지는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명분에 얽매여 스스로 핵 개발하는 걸 자제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는 더는 국민을 설득하기 힘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내 여론은 물론이고 국제 여론도 한국의 핵무장론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시장은 “북한이 계속해서 핵을 가지고 위협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국내 여론이 점점 더 자체 핵무기 개발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처음에는 국제사회에서의 저항은 조금 있을 수 있지만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은 점점 더 힘을 얻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메시지가 북한과 중국, 사실상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에 분명히 전달돼 북한을 자제시키는 데 유용한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난 1월에도 한 방송에 출연해 “지금처럼 북한이 잦은 도발을 하게 되면 국민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고, 그러면 북한과 중국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저는 4∼5년 전부터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 바로 시작하지는 못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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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