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비서실장 유서 “李 대표, 이제 정치 내려놓으시라…검찰 수사에 조작있어”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을 마친 후 마이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가 9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서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오후 6시 45분쯤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당초 전씨 아내가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숨져 있는 전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의 시신은 성남시 의료원에 안치돼있다.

사망한 전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전씨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았다.

검찰은 ‘성남FC 의혹’ 사건 조사를 위해 지난해 12월 26일 전씨를 불러 한 차례 영상 녹화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에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사건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검찰 수사에 조작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남겼다고 한다.

유족이 유서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전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 영장을 신청했다. 영장 발부 여부는 추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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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