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3·1절 기념사 논란에 "반일 감정 이용하려는 세력 있어"

"양국 국민, 과거보다 미래 보고 가는 게 바람직"

▲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 김건희 여사 내외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일각에서 '저자세'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대통령실은 "양국 국민은 과거보다 미래를 보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제 침략이 우리 탓인 것처럼 읽힐 수 있는 대목에 논란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보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한일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시민단체와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친일사관에 동조했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엔 "한국과 일본에는 두 세력이 있는 거 같다"며 "한쪽은 어떻게든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세력, 또 하나는 어떻게든 반일 감정과 혐한 감정을 이용해서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연 어느 쪽이 좀 더 국가 이익을 위해 고민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고민하는 세력인지 현명한 국민들이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약 1300자, 5분 25초 분량의 3.1절 기념사에서 "우리가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고 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중심으로 "매국노 이완용의 말", "친일본색"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