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동생 등 무더기 기소
해외체류 돕고, 비리 의혹 PC 파쇄 혐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 생활을 돕거나 비리 의혹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쌍방울 및 계열사 임직원 1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30일 증거인멸, 범인도피 혐의로 김 전 회장의 친동생인 쌍방울 부회장 김모씨 등 4명을 구속 상태로, 나머지 8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김씨 등은 지난해 5월 해외로 도피한 김 전 회장의 체류 등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또 쌍방울 비리 의혹과 관련된 PC 등 주요 증거를 파쇄한 혐의도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태국의 한 가라오케에서 김 전 회장의 생일파티를 열어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 전 회장을 위해 김치나 회 등 한국 음식을 직접 운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 20일 구속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재무 담당자에게 계열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의 전환사채(CB) 관련 권리를 보유한 제우스1호투자조합의 조합원 출자지분 상당 부분을 임의로 감액해 김 전 회장 지분으로 변경하는 등 4500억 원 상당을 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8~2019년 쌍방울이 발행한 CB 200억원을 거래하면서 관련 내용을 허위 공시하고 회삿돈을 배임·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법인카드와 차량 등 2억 6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와, 북한에 640만 달러(당시 72억원)를 불법으로 송금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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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