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말 탄 내 잘못…가족 품으로 돌려 보내 주시라” 모친 사면 호소

SNS에 “학위 복원이나 그 무엇도 바라지 않아, 평생 불효녀로 살아”

▲ 최서원씨 딸 정유라씨가 지난해 5월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열린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 유세에서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모친의 사면을 공개요구하고 나섰다. 최서원씨는 척추수술 및 재활을 이유로 형집행정지 중이다.

정유라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의 형집행 정지 연장에 감사드린다. 어머니와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제 아이들은 할머니와의 통화를 너무 즐거워하고 1시간 걸려 병원 가는 길조차 즐거워 할 만큼 할머니를 많이 사랑하고 그리워한다"고 했다.


정유라씨는 "수술하고 몽롱한 정신에도 그저 우리 딸 울지 말라며 저부터 챙기신다.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하나뿐인 어머니이자 제 세 아들의 유일한 버팀목"이라며 "어머니를 볼 때마다 그저 너무 속이 상하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모두 사면되셨다"며 "저희 어머니는 그저 손주와 딸을 그리워하는 60대 후반의 할머니일 뿐이다. 부디 저희 어머니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 주시면 안 되겠나. 어머니를 어찌 다시 보내야 할지. 생각만 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고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정유라씨는 "딸 밉다 소리 한번 안 하고 그저 박근혜 전 대통령 걱정, 손자 걱정, 제 걱정뿐인 어머니"라며 "저는 제 학위복원이나 그 무엇 하나 바라는 것이 없다. 그저 어머니를 가족 품으로 제발 돌려보내 주시라"고 했다.

정유라씨는 "잘못이 있다면 말을 탄 저의 죄고, 학교를 안 간 저의 죄다"며 "어머니가 고통받는 것을 보는 게 제게도 너무나 큰 형벌이다. 평생을 불효녀로 살아온 딸이 마지막으로 호소드린다"고 했다.

최서원씨는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 원, 추징금 63억 원이 확정돼 청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최서원씨는 2037년 10월에 형기가 만료된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