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새벽 청계천 연쇄 화재… 모자 눌러 쓴 그놈 짓이었다

▲ 22일 새벽 서울 청계천 인근 4곳에서 잇달아 발생한 화재 관련 방화 용의자가 경찰에 잡혔다. /MBC
설날인 22일 새벽 발생한 서울 청계천 연쇄 방화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5시쯤 50대 남성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설날 오전 1~2시 청계천 인근 4곳에 고의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오전 1시31분쯤 서울 중구 신당역 인근 주택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일부가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어 17분 뒤인 오전 1시 48분쯤 황학동 상가 건물 앞 천막에서 불이 났다. 이후 2시 5분쯤 종로구 창신동 2층 상가 건물에서, 2시 31분쯤 종로구 묘동 포장마차 인근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건물 외벽과 인근에 쌓인 박스 등을 일부 태우고 30~40분 만에 꺼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1시간 사이 인접한 곳에서 연쇄적으로 불이 난 점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용의자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그 결과 화재 발생 장소 인근 CCTV들에서 동일한 남성이 포착됐다.


MB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새벽에 모자를 뒤집어쓴 남성이 상가 골목 구석진 곳을 들어갔다 나온다. 이 남성이 골목을 빠져나간 뒤 곧바로 연기가 피어올랐고 불은 15분 만에 번졌다. 이 남성이 30분 전 또 다른 주택가에서 상가 CCTV를 긴 막대기로 부수는 모습도 포착됐다.

A씨는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용의자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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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