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 의원은 이날 밤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 시점을 묻는 질문에 “출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이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측근들로부터 전당대회 출정식을 오늘로 예고하는 듯한 메시지도 나왔었다’는 말에는 “많은 의견들을 나누고 있는 것 같다”고만 답했다.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일정에 대해선 “특별히 계획을 잡으려 하지 않고 있고, 대부분 비공개 일정”이라며 “우리 (당) 원로를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해임과 관련한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출마할 경우 사과가 진실되지 않아 보일 수 있지 않겠냐’는 물음에 나 전 의원은 “저는 제 진심을 말씀드렸다”며 “(제 해임이) 대통령님의 본의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은 제 불찰이었고 이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20년간 당을 지키고 당과 동고동락한 저로서는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들께서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함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논란 이후 사흘 만에 입장문을 낸 데 대해서는 “제가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들께서 많이 걱정하고 계신 부분이 있어 낸 것”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7일 윤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한 데 대해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당내 친윤(親尹)계 의원들로부터 ‘부적절한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초선의원 50명으로부터 비판과 함께 ‘윤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요구받기도 했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입장문에 본인의 직책으로 ‘전 원내대표’라고 적기도 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