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에 칼 빼든 원희룡 “극단적 이기주의, 더는 못 받아들여”

국토부·서울시, 합동점검 결과 발표
GTX 반대 집회 공금 유용 의혹 등
원 장관 “30만 수도권 주민 발 묶여”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의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방문, 하자 처리 상황 등 입주 환경을 점검한 후 입주민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정부가 다수의 위법사항이 적발된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와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에 대해 수사 의뢰 등을 진행하는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극단적 이기주의로 인해 수도권 주민들의 발을 묶을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원 장관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0만 수도권 주민의 발을 언제까지 묶어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는 은마아파트 아래로 지나는 GTX-C 노선의 변경을 주장하며 반대 집회를 진행해오고 있다.이와 관련해 원 장관은 “‘집 한 채의 1000분의 1의 지분’을 가진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 관계자의 근거 없는 선동 때문에 매일 서울로 출퇴근해야 하는 30만 수도권 주민의 발을 묶어 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GTX 반대 집회에 사람을 동원하면서 공금을 함부로 사용하기까지 했다”며 “합동점검 결과 많은 불법 의심 사례가 발견됐고 수사 의뢰 등 엄중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GTX 공사에 활용될 TBM(Tunnel Boring Machine·터널 굴착기)은 무진동·무소음으로 안전과 환경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첨단 장비”라며 “단순히 아파트 지하에서 터널 공사를 한다는 것만으로 위험하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건축은 해야 하지만 GTX가 내 발밑으로 지나가서는 안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토부와 서울시는 추진위·입주자대표회의 GTX 반대 집회 비용 집행의 적정성과 함께 운영 실태 전반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한 결과 부적격 사례 총 52건을 적발해 각각 유형별로 수사 의뢰 4건, 과태료 부과 16건, 시정명령 7건, 행정지도 25건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GTX-C 노선 반대 집회에 사용된 비용은 증빙서류 부족 등 절차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가 개별 아파트 단지를 특정해 행정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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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