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회장은 15일 보도된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태국에서 소송전에 돌입하는 대신 한국 송환을 결심한 이유로 “수사 환경이나 가족들 환경이 너무 안 좋아 제가 빨리 들어가 사실대로 밝히려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친동생(김 모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 같고, 여동생 남편(김 모 자금본부장)은 태국 파타야 감옥에 있고 사촌형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은 저랑 같이 구속돼 집안이 완전히 초토화 됐다”고 했다.
검찰이 조사 중인 배임 혐의에 대해선 “배임 이런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에 가서 해명할 건 해명하고 책임질 건 책임지겠다”고 했다. 또 “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건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경 김영철 당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의혹을 두고선 “당시에는 단둥과 심양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나가 있었다. 비즈니스를 하려고 (했던 것이고) 개인 돈을 준 거니 제 돈을 날린 거지 회삿돈 날린 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권 때는 남북관계가 좋았다, 누구도 이렇게까지 안 좋아질 거로 생각한 적 없다”고 했다.
다만 ‘개인 돈을 줬다고 해도 외국환거래법 위반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건 처벌받아야죠”라며 혐의를 인정했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해선 “만날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만한 이유도 없는데 내가 그 사람을 왜 만나냐”며 만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싱가포르로 출국해 8개월 동안 도피하다 10일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국적기에 탑승하는 순간 체포해 조사한 뒤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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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