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지난 7월 19-20일 새벽 3시까지 변호사 30명 등이 청담동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10월 24일 김의겸 의원이 국정감사장(국감장)에서 제기하며 처음 세상에 공개됐다.
김 의원은 이날 SNL 방송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어떤 사건인지 기자 출신 정치인으로서 간결하게 직접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술자리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나름대로 알아보려고 했으나 최종적으로 한동훈 장관에게 물어본 거다. 몇 월, 며칠 몇 시에 청담동 술자리에 있느냐. 그런데 거기에 대해 한 장관이 버럭 화를 내면서 '자기의 명예를 훼손한 거다'라며 10억 원짜리 민사소송을 걸고 형사고소를 해서 제가 거기에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억 원이 있냐'는 물음에 김 의원은 "하하하" 웃더니 "집을 팔면 10억원은 어떻게 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다음부터는 막막하다"고 했다.
또 "10억 원이 없으면 어떻게 그걸 다 마련해서 드려야 하냐"에 김 의원은 "그런데 그럴 일 없다. 제가 이긴다. 100% 이긴다"고 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한 장관에게 영상 편지를 남겼다. 김 의원은 "많이 힘드실 거 같다. 아니 뭐 힘드신 게 너무 당연하다"며 "그러나 잘 이겨내시기를 기대하고 그래도 뭔가 지금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거 같다. 그때는 우리 주현영 기자에게 특종을 한 번 줘라"며 농담을 던졌다.
방송 말미 김 의원은 MC 주 씨와 김 씨의 요청으로 '십억'으로 이행시를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십. 십억, 한 장관님 너무 많습니다. 억. 억 소리가 나네요, 제 입에서"라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이 국감장에서 공개된 내용에 의하면,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한 첼리스트 A씨와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에 제보한 제보자 B씨의 통화 녹취록이 담겼다. 같은 날 김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동백 아가씨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며 의혹 제기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의 목격자라고 지목됐던 첼리스트 A씨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이 문제의 그날 밤 청담동이 아닌 역삼동 모처에서 새벽 3시 가까이 함께 머물다 각자 귀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처소의 CCTV와 A씨의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자리 내용은 지어낸 이야기"라고 진술하면서 해당 의혹이 '가짜뉴스'로 판명되고 있다.
술자리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던 한 장관은 지난달 2일 김 의원과 더탐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또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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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