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은 '비상 대기 훈련'에 따라 하루종일 중무장한 채 땀을 흘리며 전투준비 태세를 취하는 동안 일부 간부들이 무료하다며 족구를 해 해당 부대가 조사에 나섰다.
자신을 육군 전방사단 포병대대에 근무 중이라는 A용사는 30일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알려드립니다'(육대전)에 자신의 포대장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취했다고 고발했다.
A용사는 지난 여름 자신의 포대에 "'즉각 대기 작전' 임무가 떨어져 포수들이 무장을 한 채 1~5포 포상에 올라 더위와 싸우고 있었다"고 했다.
A용사는 즉각 대기 작전에 대해 "북한 도발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하루 종일 포상에서 대기하며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작전으로 포병부대가 번갈아 가면서 임무를 맡는다"고 했다.
A용사는 "즉각 대기 임무수행 중이던 오후 3시쯤 2포대장이 일부 간부, 용사들과 함께 족구를 했다"며 "임무수행 중이었던 병사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의 지루함 만을 해소 시키기 위해 족구를 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병사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며 더 나아가 작전의 중요성마저 망각해버린 것으로 병사들을 통제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포대장이 군대 기강을 흐리는 행동이었고 전투력을 저해하는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수한 땀을 흘리며 먼지 가득한 포상에서 대기하던 용사들이 이 사실을 인지, 불만을 표출하자 그제야 포대장은 족구를 멈추고 포대원들을 집합시켜 사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대장은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몰랐다' '이미 다 복귀 한 줄 알았다'는 등 사과와 미안함보다는 변명의 의미가 더 진한 모습을 띄었다"며 "그저 자신의 진급이 가장 중요하고 포대원들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포대장을 철저히 조사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사안을 접한 부대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규정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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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