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경찰 서열 2위로
지역 안배·非경찰대 힘 싣기
조지호 치안정감 인사단행도
특수본, 前용산서장 등 구속영장
경찰청은 20일 김 국장과 조지호(54)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을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은 지난 6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는데, 6개월 만에 다시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하게 됐다.
김 국장의 치안정감 승진엔 지역 안배와 정권 초기부터 ‘경찰대 흔들기’를 시도해온 윤석열정부의 기조 등이 두루 고려된 결과로 보인다. 광주 출신인 김 국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한 ‘비경찰대’ 출신이다. 1989년 경장 경력경쟁채용으로 경찰에 입직했다. 경찰청 보안과장, 서울청 안보수사부장, 경기남부청 경무부장 등을 지냈고, 지난 7월 초대 경찰국장에 올랐다.
김 국장은 초대 경찰국장으로 지명되는 과정에서 대학 재학 시절 과거 동료를 밀고하고 경찰에 특별채용됐다는 프락치 의혹이 제기됐다. 김 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제기됐을 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며 “조사 개시 명령이 났고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결과를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 국장은 경찰대(6기) 출신으로 윤희근 경찰청장의 한 기수 선배다. 1990년 경찰에 입문한 그는 강원청 경비교통과장과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인사담당관·기획조정담당관·치안상황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이날 인사가 단행된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이다. 국가수사본부장과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의 보직을 맡는다. 김 국장과 조 국장의 승진으로 기존의 치안정감 7명 중 2명은 교체될 전망이다. 이날 한창훈 서울청 교통지도부장(간부후보), 김병우 서울청 경찰관리관(경찰대), 최현석 대전청 수사부장(경정 특채)은 치안감 승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특수본은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검찰이 청구했다고 밝혔다. 영장이 한차례 기각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의 영장도 재청구했다. 박 구청장 등 용산구 간부들은 참사 전 안전사고 예방과 참사 후 대처가 소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특수본이 함께 영장을 신청한 문인환 용산구 안전건설교통국장에 대해서는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반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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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