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세 번째 확진환자가 검사를 위해 입원한 격리병상의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 의료진은 지난 14일 세 번째 환자의 피부 병변 검체를 채취하던 중 주사 바늘에 찔렸는데, 이후 고위험 접촉자로 분류돼 능동 감시가 이뤄지고 있었다.
바늘에 찔린 직후 원숭이두창 백신 예방접종을 맞았지만 지난 18일 의심 증상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자상 부위에 피부 병변이 생겨 유전자 검사를 해보니 양성이었다.
네 번째 확진자는 전반적으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두통 등 경미한 전신 증상이 있다고도 했다. 이 확진자는 입원 중인 병원에서 격리해제 시까지 치료 받을 예정이다.
네 번째 확진자가 접촉한 세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내국인이었다.
방역당국은 세 번째 확진자 발생 후 역학조사 결과를 통해 동거인 등 고위험 접촉자 7명, 중위험 접촉자 9명, 저위험 접촉자 26명 등 42명이 접촉자로 확인됐다고 밝혔었다.
방대본 측은 "원숭이두창의 중증도와 전파력이 우려한 일보다 높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내부 검토와 외부 위기관리전문위원회의 의견 등을 토대로 지난 7월 고위험군을 격리 대상에서 능동 감시 대상으로 변경하도록 지침을 바꿨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지난 6월22일 처음 발생했다.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이었다.
이어 9월3일에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유럽에서 돌아온 내국인이었다.
방대본은 의료진이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를 진료할 땐 안전한 보호구를 쓰고 환자 진료에 대비한 사전 예방접종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한 국민에게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99)로 상담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1970년 민주콩고에서 사람 감염 사례가 처음 나온 뒤 아프리카의 풍토병이 됐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