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발사장서 딸 첫 공개…“ICBM 성공에 대한 자신감”

‘핵 병기’ 미래세대 안보 전략 채택 표방
“가족 동반으로 관계자들 격려 배가돼”
‘후계자 구도와 연결은 무리’ 분석 나와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평양 순안에서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딸(왼쪽 두 번째)과 아내 리설주(〃 세 번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관계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AP·조선중앙통신
지난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에 딸을 동반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ICBM 발사 성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과 함께 북한이 ‘핵 병기’를 미래세대의 안보 전략으로 삼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풀이도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19일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딸 등과 함께 평양 순안공항에서 진행된 ICBM 발사 과정을 참관한 장면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어 발사 과정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동반한 여자 어린이는 10세 안팎으로 보이며 김 위원장과 리설주를 많이 닮은 모습으로, 둘째딸 김주애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딸을 동반한 것은 ICBM 발사의 안정성을 과시하고, 핵과 전략무기 발전이 미래세대의 안보를 담보하는 길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부인과 딸을 현지지도에 동반한 것에 대해 “화성-17형 미사일의 운용 안정성을 과시하고 이것이 미래 세대의 안보를 담보하는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가족 동반은 화성-17형 발사 성공의 자신감과 성과를 가족과 함께하겠다는 것”이라며 “가족과 함께함으로써 과학자와 전투원 등 관계자들에 대한 격려도 배가된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후계구도와 연결짓는 분석도 있으나, 이는 앞서간 해석이라는 평가가 많다.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 후계자의 조기 등판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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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