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김건희 여사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대통령 내외분 사시는 곳 초대에 영광”

빈 살만측, 尹관저 오찬서 “일본 방문 일정 조정해야 할 듯”

韓 기업엔 40조 ‘돈 보따리’…이후 ‘일본行 취소’ 두고 해석 분분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일행이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새 관저에 초대된 첫 외빈이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첫 손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런 사정을 들은 빈 살만 왕세자는 회담과 오찬을 전후해 등장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통령 내외분이 사시는 곳까지 초대해주셔서 영광이었다”며 “음식도 맛있었고 정말 좋았다”라고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관저 리셉션장에서 40여 분간 고위급이 배석하는 확대 회담을 연 데 이어 거실과 정원에서 40여 분간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환담을 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내밀한 거주공간인 거실을 외부에 개방하는 일은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한남동 대통령 관저 오찬 당시 양측 대표단 사이에서는 방한 이후 일정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사우디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다음 행선지에 대한 한국 정부 측 질문에 “태국에 들렀다가 일본으로 갈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다른 핵심 관계자가 “그 중 일본 방문은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과거 신혼여행지로 일본을 선택하고 현지 게임회사를 인수할 정도로 일본 문화에 관심이 크고 조예도 깊은 것으로 알려진 그가 방일을 갑자기 취소한 구체적 이유에 대해선 사우디와 일본 정부 모두 현재까지 함구하는 상황이다.

이러자 ‘방일 돌연 취소’ 배경을 놓고도 분분한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일본 애호가로 잘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의 방일 취소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 측이 한국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돈 보따리’를 한꺼번에 푼 것과 무관치 않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들은 빈 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 정부, 기업, 기관 등과 26개 프로젝트 관련 계약 또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규모가 300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관저에서 만난 사우디 대표단이 굉장히 까다롭다는 세평과 달리 부드러웠다”며 “빈 살만 왕세자가 수행원들에게 농담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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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