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9조’ 권혁빈 이혼소송…‘역대급 재산 분할’ 예고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 연합뉴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현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포브스> 기준 국내 5위 재력가여서, 재산 분할 규모가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권 창업자의 부인 이아무개씨는 최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과 재산 분할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 등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인용 판결을 받았다.


권 창업자와 부인은 대학 동문으로 만나 2001년 결혼했다. 권 창업자가 2002년 창업한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 흥행에 이어 글로벌 흥행작인 ‘로스트아크’ 등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아래 8개 자회사를 거느린 스마일게이트그룹으로 커졌다. 권 창업자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산분할 과정에서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지배구조도 변동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선 권 창업자 부부의 재산 분할 금액이 국내 이혼 소송 사상 최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업계는 스마일게이트그룹 기업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4345억원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보면 권 창업자는 총 68억달러(약 9조원) 재산을 보유해 국내 5위로 집계됐다. 권 창업자는 결혼 이후 축적한 재산이 상당 부분이어서 큰 폭의 재산 분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혼 소송에서 역대 최고 요구금액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 요구했던 1조2000억원이었다.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도 현재 조단위 재산 분할을 두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004년 이혼 당시 전 부인에게 재산 분할 형식으로 제공한 엔씨소프트 주식 1.76%(35만6461주)가 당시 시가 300억원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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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