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보다 대선자금 무게
수사 협조 불응땐 체포 가능성
김용 이르면 오늘 구속 기소 예정
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지난 9월 정 실장 자택에서 외장하드를 압수했으나 암호를 해제하지 못해 50일이 넘도록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정 실장 측은 비밀번호 잠금 문제와 관련해 “(협조 여부를)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만 이후 비밀번호를 제공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 실장이 검찰이 압수한 자신의 외장하드 비밀번호를 제출하지 않는다는 보도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 정 실장 아들 소유로 밝혀졌다”는 주장을 지난 5일 내놨다. 이는 “잠금 해제 중이며, 누구의 것인지 아직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다”는 검찰 설명과 거리가 멀다. 실제 정 실장이 사용하지 않은 기기였다면 빨리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지 않느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정 실장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과 성남시 간 유착을 다각도로 살피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의 수사 선상에도 올라 있다. 종전까지 수사되지 않은 금품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법원에서 정 실장 부부에 대한 계좌추적용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죄명에는 그가 공무원 신분이던 때에 부정한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 그 액수가 최소 수천만원대라는 의혹이 담겨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정 실장 수사는 그를 출국금지하고 자택까지 압수수색한 성남지청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에 비해 본격화한 단계는 아니다. 다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이 최근 들어 정 실장의 금품수수와 관련한 여러 증언을 꺼내면서 사회적 관심은 성남FC 후원금 사건보다 대선자금 사건 쪽에서 커졌다. 이에 정 실장이 만일 출두한다면 성남지청보다 서울중앙지검이 먼저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수사 협조가 없을 경우 검찰이 정 실장 체포를 검토할 수 있다는 예상마저 나온다.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일어났다. 백현동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정 실장을 피의자로 공언했고 성남지청은 관련 공소장에 정 실장을 공범으로 기재해 뒀다.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정 실장은 그간 밝혀지지 않은 여러 의문을 해소해줄 만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의혹을 부인하며 “검찰이 추가로 소환하면 언제든 당당하게 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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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