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특수통 출신 조상준 기조실장, 국감 하루 전 용산에 사의 표명
- 원장에 사후 통보 후 면직 처리
- 대통령실 “일신상 이유” 의혹 일축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조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 실장은 이날 국정원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서울고검 차장검사 출신의 조 실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검찰라인 최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6월 초 국정원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기조실장에 발탁됐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조직과 인사, 예산을 관장하며 국정원 내 2인자로 불리는 요직이다.
조 실장은 ‘특수통’ 검사로서 2006년 대검 중수부의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 때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2019년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때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관련 수사를 받는 김건희 여사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실장의 사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조 실장이 대통령실에 직접 사의를 표명해 김규현 국정원장에게도 사후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정원 측도 조 실장의 사의 표명 이유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정원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에게 “국정원장이 어제 (오후) 8시에서 9시 사이에 대통령실 관계자에게서 (조 실장 사의 표명에 대해) 유선 통보를 직접 받았고, 그래서 (대통령실로부터) 면직 처리됐다”며 “그에 대해 조 실장이 직접 원장에게 사의 표명 전화를 한 바는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조 실장의 사의 배경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로 파악이 될 뿐, 구체적인 면직 이유에 대해서는 국정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조 실장의 사의 배경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며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는 국정원장과의 알력설, 개인 비위설 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여의도 지라시(정보지)에 사의 이유와 관련한 각종 설이 난무한다’는 질문에도 “지라시를 근거로 답변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해 보인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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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