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심야 기습 군용기 무력시위 직후, 탄도미사일 도발

北 군용기 10여대 전술조치선 넘어와 위협 비행 직후
軍 "평양 순안 일대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탄 1발 발사"

▲ 북한 탄도미사일. 사진=노동신문 캡처
14일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오후 10시30분경~14일 0시20분경까지 북한 군용기 항적 10여대를 식별해 우리 군이 대응 조치한 데 이어 북한이 14일 새벽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정점고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직전 군용기 10여대를 동원, 전술조치선 이남을 넘어와 위협 비행에 나섰다. △서부 내륙지역에선 비행금지구역 북방 5km(MDL 북방 25km) 인근까지, △동부내륙지역에서는 비행금지구역 북방 7km(MDL 북방 47km)까지, △서해지역에서는 북방한계선(NLL) 12km까지 세 군데 방향에서 접근했다가 북상해 돌아갔다. 우리 군은 F-35A 등의 긴급출격으로 대응했다.


북한이 최근 이례적으로 군용기를 동원한 대남 시위성 비행에 나선 건 지난 6일과 8일에 이어 세 번째다. 이 가운데 전술조치선 이남까지 내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술조치선'은 북한 군용기의 남하 등 이상 행동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이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북방한계선(NLL)로부터 20~50㎞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한 선이다.

'비행금지구역'은 전술조치선 남쪽 아래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이라는 취지의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한 지역이다.


북한은 지난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그간의 북한 도발과 관련한 침묵을 깨고 김정은이 지난달 25일~이달 9일까지 7차례의 도발을 모두 지도했다면서 몰아서 보도했다.
이어 12일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관한 보도를 다음 날인 13일 곧바로 전하면서 북한 선전매체를 통한 노골적인 '핵 도발' 압박 강화에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최근 "적들과 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핵전투무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국가핵전투무력을 무한대로, 가속적으로 강화발전시킬 것"이라는 발언을 전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4차례,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3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북한의 최근 도발은 △9월 25일 새벽, 서북부 저수지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탑재를 모의한 미니SLBM 시험발사가 있었다.

특히 "훈련의 목적은 전술핵탄두반출 및 운반,작전시 신속하고 안전한 운용취급질서를 확정하고 전반적운용체계의 믿음성을 검증 및 숙달하는 한편 수중발사장들에서의 탄도미싸일발사능력을 숙련시키고 신속반응태세를 검열하는데 있었다"고 전했다.

△9월 28일에는 남한의 비행장을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전술핵탄두를 모의 탑재한 탄도 미사일발사 훈련이 있었다.

△9월 29일과 10월 1일에 진행된 여러 종류의 전술탄도미싸일발사훈련에서도 해당 설정표적들을 상공폭발과 직접정밀 및 산포탄타격의 배합으로 명중함으로써 우리 무기체계들의 정확성과 위력을 확증하였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10월 4일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쏴 도발 수위 강도를 높여 5년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 비행거리 4천500여㎞·고도 970여㎞·최고속도 마하 17로 탐지됐다. 태평양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에 떨어졌다.


△10월 6일에는 오전에 초대형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명중타격훈련이 진행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북한이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 등 군용기 총 12대를 동원해 편대 비행을 실시했다. 하루 두 차례의 도발을 감행한 셈이다.

이날 북한이 쏜 SRBM 2발 중 첫 번째 탄도미사일은 계룡대 타격이 가능한 비행거리 350여km, 두 번째 미사일은 동해상 미 항모를 포함한 한미연합 해상전력의 훈련지역까지 타격이 가능한 비행거리 800여km로 탐지돼 각각 사거리를 달리한 일종의 변칙 무력 과시로 평가된다.

북한이 다수의 전투기를 동원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도발 형태로 심야 시간대 SRBM을 발사한 것도 올해 들어 처음이다.

△10월 8일 전투기 150여 대를 동원,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을 실시했다.

△10월 9일 새벽 탄도미사일(SRBM) 2발 도발에 대해선 "적의 주요항구타격을 모의한 초대형방사포사격훈련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10월 12일 개천비행장에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서해방향의 사전 설정된 8자형 코스를 따라 2000km를 1만234초동안 비행해 목표를 명중시켰으며, 전술핵탄두 탑재를 상정했다고 보도했다.

△10월 13일 오후 10시30분경~14일 심야 시간대 군용기 10여대 위협비행 직후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했다.

북한은 최근 미사일 발사 시간과 장소를 다양화해 끝없이 상시 도발을 반복 감행·강행함으로써 한·미 연합방위력 대응태세 무력화와 피로감 누적, 기만을 강요하는 도발 양상을 보여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북한은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 등에 맞서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강대강의 대치 국면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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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