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극우당 파죽지세..여론조사 공표금지 전 마지막조사도 1위

Fdl, 지지율 25.1%로 상승세 이어가..극우 멜로니 총리 유력

▲ 이탈리아 차기 총리가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탈리아 총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마지막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우파 연합이 중도 좌파 연합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극우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l)은 25.1%의 지지율로 이번에도 1위를 차지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가 이끄는 Fdl은 8월 말보다 1.1%포인트, 6월 말과 비교해선 5.1%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하며 중도 좌파 정당 민주당(PD)과의 격차를 5%포인트 가까이 벌렸다.

중도 좌파 연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PD는 지지율이 20.5%로 8월 말(23%)보다 2.5% 포인트 하락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 뒤를 범좌파에 속하는 오성운동(M5S)과 극우당 동맹(Lega)이 각각 14.5%, 12.5%의 지지율로 뒤쫓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중도 우파 성향의 전진이탈리아(FI)가 8%, 중도파인 제3극이 6.7%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우파 연합의 집권이 이제는 장밋빛 전망을 넘어 거의 확실시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파 연합은 멜로니가 이끄는 Fdl, 마테오 살비니 전 부총리가 대표인 동맹,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주도하는 FI 등 세 정당이 중심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우파 연합의 지지율은 46.6%로 중도 좌파 연합(27.2%)을 20%포인트 가까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시뮬레이션 결과, 우파 연합은 하원 400석 중 249석, 상원 200석 중 12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상·하원 모두 과반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이탈리아는 이제 선거 당일까지 15일간 선거 관련 여론조사의 공표가 금지된다.

현재와 같은 지지율 판도가 이어질 경우 25일 치러지는 조기 총선에서 멜로니가 이끄는 Fdl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Fdl은 '반이민· 반유럽연합(EU)·강한 이탈리아' 등을 내세운 극우당이다.

예상대로 선거 결과가 나오면 멜로니 대표가 이탈리아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집권한 첫 극우 지도자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국제사회와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총선에서 우파 연합이 승리하면 이탈리아의 외교 정책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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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