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시공사가 요구했던 약210억원 증액 안건 내달 총회에 상정
공사기한도 25일 연장해주기로
강동구청 “입주에 지장 없도록 협조할 것”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임원진은 이날 오전 아파트의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세 회사(동남공영·중앙건설·장원조경) 대표들과 만나 막판 협상에 나섰고 공사비 증액에 관해 합의했다. 공사중단에 따른 준공 불승인, 입주지연은 막아야 한다는 조합의 강력한 의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자리에는 서로간의 이견을 조율하고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강동구청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조합은 공사를 멈춰선 시공사들을 달래기 위해 당초 시공사들이 요구했던 공사비 약 21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내달 23일 열리는 총회에 약210억원 증액 안건을 상정하는 것이다.
세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시공사들에 책정된 조합의 공사비는 3000억원 내외 수준이었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들은 공기 연장과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공사비 약 210억원 증액을 조합에 요구했고 조합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합이 공사비 검증을 통해 약 170억원의 공사비 인상 수정안건을 지난 17일 대의원회에 상정했지만 근소한 표차로 안건이 부결된 바 있다.
이외에도 조합은 시공사들이 요구하는 공기연장을 들어주기로 했다. 당초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시공사들의 공사기한은 이달 31일까지였지만 약 한달을 추가해 내달 25일까지 공사기간을 연장해 준 것이다. 이를 통해 시공사들은 공사기한을 맞추지 못해 물어야 하는 적체상금의 위험에서 피할 수 있게 됐다.
공사비 분쟁이 극적으로 화해에 이르며 공사가 재개되자 강동구청은 “내달 27일 입주에 지장없게 기존 공사기한을 맞출 수 있도록 구청도 적극 협조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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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