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공사비 분쟁 극적 타결…25일부터 공사 재개

당초 시공사가 요구했던 약210억원 증액 안건 내달 총회에 상정
공사기한도 25일 연장해주기로
강동구청 “입주에 지장 없도록 협조할 것”

▲ 입주를 40여 일 앞둔 17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모습. 1만232가구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단일 단지 기준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다.
입주를 한달여 앞두고 공사비 갈등으로 멈춰선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사업이 조합과 시공사의 공사비 협상 끝에 타결됐다. 25일 부터 곧바로 공사는 재개될 예정이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임원진은 이날 오전 아파트의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세 회사(동남공영·중앙건설·장원조경) 대표들과 만나 막판 협상에 나섰고 공사비 증액에 관해 합의했다. 공사중단에 따른 준공 불승인, 입주지연은 막아야 한다는 조합의 강력한 의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자리에는 서로간의 이견을 조율하고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강동구청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조합은 공사를 멈춰선 시공사들을 달래기 위해 당초 시공사들이 요구했던 공사비 약 21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내달 23일 열리는 총회에 약210억원 증액 안건을 상정하는 것이다.


세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시공사들에 책정된 조합의 공사비는 3000억원 내외 수준이었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들은 공기 연장과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공사비 약 210억원 증액을 조합에 요구했고 조합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합이 공사비 검증을 통해 약 170억원의 공사비 인상 수정안건을 지난 17일 대의원회에 상정했지만 근소한 표차로 안건이 부결된 바 있다.

이외에도 조합은 시공사들이 요구하는 공기연장을 들어주기로 했다. 당초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시공사들의 공사기한은 이달 31일까지였지만 약 한달을 추가해 내달 25일까지 공사기간을 연장해 준 것이다. 이를 통해 시공사들은 공사기한을 맞추지 못해 물어야 하는 적체상금의 위험에서 피할 수 있게 됐다.

공사비 분쟁이 극적으로 화해에 이르며 공사가 재개되자 강동구청은 “내달 27일 입주에 지장없게 기존 공사기한을 맞출 수 있도록 구청도 적극 협조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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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