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석유公, 재정 지원 SOS..광업公, 2026년에도 부채 5조

공기업 재정건전화 계획·재무관리계획 자료
석유公 2026년 부채 20조…5년간 이자 2.5조
광해광업公, 사업 매각해 4천억원 회수 추진
5년 뒤 자본잠식 벗어나도 부채비율 4천%대

▲ 울산시 중구 우정혁신도시 한국석유공사 전경. 2020.12.31.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과거 해외 자원 개발 실패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자원 공기업들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향후 5년 안에 큰 재무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경영 정상화와 자원 안보 기능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도 고유계정 운영에 필요한 출연 재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2022~2026년 재정건전화계획'에서 2026년까지 사업 조정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총 1003억원의 자금 유출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신규 채용을 억제하고 인력을 재배치해 339억원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경상경비와 업무추진비 등은 307억원을 줄이고, 원가도 아껴 사업비는 357억원 축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석유공사는 정부에 제출한 '2022년~2026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는 2026년까지 보유 자산의 운용 효율화, 인근 지역 연계 개발 등으로 투자 효율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비축시설 대여 등으로 비축자산도 적극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외에 해상풍력 발전 등 새로운 대규모 투자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경제성을 확인하고 투자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2026년까지 유전 개발, 석유 비축과 저탄소 신사업과 관련해 예정된 정부 출자 규모는 8475억원에 달한다.

다만 공사는 2026년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 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말 부채는 20조10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8000억원 감소에 그칠 것으로 봤다. 5년간 이자비용만 2022년 4154억원, 2023년 4549억원, 2023년 5050억원, 2024년 5597억원, 2026년 5747억원 등 2조5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석유공사는 경영정상화와 자원안보 기능 회복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정부 재정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과도한 차입금과 이자비용 부담 하에서는 공사 자체의 자구노력만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민간의 사업 철수·축소로 석유 개발 생태계가 취약해 공공의 선도적 투자를 통한 산업 생태계 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광해광업공단은 정부에 제출한 '2022년~2026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통해 2026년까지 부채 규모를 2조원 감축하고 완전자본잠식을 탈피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주요 해외투자사업 정상화를 통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공단은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됐고, 해외투자사업의 지속적인 증산과 생산 관리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매각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결정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에서는 5년간 약 25만 톤(t)의 니켈, 파나마 코브레파나마 동 광산에서는 약 234만5000t의 동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까지 유연탄 사업 등 비핵심사업 매각을 통해 약 4000억원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공단은 암바토비 광산과 코프레파나마 광산을 제외한 해외 광산 13곳에 대해서는 매각 방침을 굳힌 상황이다.

아울러 공단은 해외 자원 개발에 따른 자산과 부채가 이관된 해외자산계정의 금융 부담 완화와 잔존 부채 상환을 위해 2026년까지 정부 출자금이 총 6000억원 분할 납입된다고 밝혔다. 또한 희소금속 비축광물 확보를 위한 출자금, 고유계정 운영에 필요한 출연 재원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공단은 해외투자사업 매출 증대 등으로 자산은 2021년 약 5조원에서 2026년 5조3000억원으로 약 2700억원 늘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비핵심사업 매각 대금 등으로 7조3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약 2조1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5년 뒤에는 자본잠식을 벗어날 것으로 봤다. 다만 2026년 부채비율은 무려 4130%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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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