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4분기 중 GM과의 양극재 합작사(JV) '얼티엄캠'(Ultium CAM)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완공시점은 2024년이다.
이 곳의 양극재 생산규모는 연산 3만톤으로 2025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북미 합작사 생산라인 증설 추진도 예고해 얼티엄캠은 포스코케미칼의 북미 진출 전초기지가 되는 셈이다.
올 한 해 포스코케미칼을 포함한 주요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배터리 기업들을 따라 북미행을 결정짓거나 예고했다. 북미 생산거점 마련 외에도 기존에 원료 공급처를 다변화해 온 것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IRA 실행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제한시킬 것이란 기대다.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을 현재 중국 외 칠레 등 다양한 국가에서 조달받고 있으며 향후에는 포스코를 통해 아르헨티나산 리튬도 들여오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3월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공장을 착공했으며 해당 공장은 수산화리튬 연산 2만5000톤 규모로 2024년 상반기 준공 목표다.
IRA에는 2032년까지 10년간 중·저소득층 대상으로 중고 전기차 또는 신차 구입시 세액 공제를 각각 4000달러, 7500달러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센티브를 받으려면 자동차 부품의 일정 부분 이상이 북미에서 제조돼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예를 들어 주요 광물은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광물 원료의 비율이 2023년 기준 4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가 아니지만 칠레는 체결국가다. 따라서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북미 시장에 대해 칠레산 리튬을 활용하고 그 이외 시장에 대해 타국 소재를 활용하면 충분히 IRA 대응이 가능하면서 전체 시장 대응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들이 나온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음극재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체제를 구축, 생산에 돌입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충전속도를 줄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그간 전량 일본과 중국에 의존해왔다. 포스코케미칼이 소재 국산화에 나선 것인데 이 부분도 IRA 대응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이 통과되면 포스코케미칼의 안정적 공급망이 부각된다"며 "탈중국화가 가장 어려운 음극재 사업에서도 중국 업체를 제외하면 포스코케미칼은 의미있는 유일한 음극재 업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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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