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전, 예산 전용으로 최소 300억원 더 써"

▲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데 드는 비용이 496억원이라던 대통령실 계산과 달리 최소 300억원 이상이 더 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이 31일 공개한 올해 2분기 정부 예산 전용 내역에 따르면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 3곳의 정부 예산안 가운데 대통령실 이전에 쓰인 추가 비용은 307억85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기본조사 설계비 명목으로 돼 있던 2분기 예산 29억5000만원을 대통령실 청사 주변 환경 정비를 위해 전용했다. 국방부는 3분기에도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국방부 시설 통합 재배치를 위해 193억원을 추가로 전용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2분기에 공무원 통근버스 운행 예산 3억원을 한남동 관저 공사 비용으로 전용했다. 행안부는 3분기에도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을 위해 20억9000만원을 추가로 전용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급식비 명목으로 돼 있던 예산 11억4500만원을 대통령실 주변 경비를 담당하는 101, 202 경비대 이전으로 인한 숙소 리모델링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

지난 7월 말 기재부로부터 예비비 50억원을 추가로 받은 경찰청은 이를 경호부대 이전 관련 공사 비용으로 집행 중이다.

이같이 국방부와 행안부, 경찰청 3곳에서 대통령실 이전에 쓰인 추가 비용은 2분기(43억9500만원), 3분기(263억9000만원)를 합해 총 307억8500만원에 달한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비용 496억원에 추가로 투입된 금액이다.

그간 대통령실은 용산 이전에 따른 비용은 496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방부를 인근 합참 청사로 이전하는데 118억원,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새로 꾸리기 위한 리모델링 등에 252억원, 경호처 이사 비용 99억여원,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과 경호시설에 25억원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규모는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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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