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휩쓴 이재명, 역대 최다 득표율 '순항'..친명 지도부 탄생 '임박'

수도권 투표서 역전 가능성 있지만 낮은 투표율 우려
李 누적 득표율 80%대에 육박…역대 최다 기록도 전망
최고위원 선거도 친명 다수…'이재명 지도부' 탄생 '성큼'
송갑석 호남 텃밭 효과로 급상승…5위까지 오를지 관심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가 열린 21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선거에 나선 당대표 후보들과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최대 승부처였던 호남 권역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선거인단 수가 많아 추격자 박용진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변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사실상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굳어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누적 득표율이 80%대에 육박하면서 이낙연 전 대표의 60%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급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선거도 친명계 의원 다수가 상위권에 오른 만큼 '이재명 지도부' 탄생이 머잖았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 후보는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78.35%(20만4569표)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박용진 후보는 21.65%(5만6521표)를 얻었다.

총 권리당원 선거인단수가 42만1047명으로, 앞서 치러진 강원, 대구·경북, 제주, 인천, 부산·울산·경남, 충남·충북·세종·대전 지역의 권리당원 선거인단수(31만7927명)보다 많았음에도 8대 2 구도에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지는 않지만 아직 이변 가능성은 남아있다.

오는 27일 발표되는 경기·서울 권역 선거인단수는 44만0517명이고, 이 후보와 박 후보의 득표 차가 14만8048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박 후보가 표 차이를 넘기면서 이 후보보다 많은 득표를 한다면 역전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대를 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야 한다.

박용진 후보도 이날 투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율 낮은 게 계속 마음에 걸린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경기 지역 당원 동지들께 투표에 꼭 참여해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린다. 저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당 대표 선거 본투표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5%, 국민 여론조사 25%를 합산한다. 반영비율이 30%인 대의원 투표 결과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단정하긴 이르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대의원들이 맨 마지막에 투표하게 되는데 선거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모르겠다"며 "대의원들께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는 약속을 지키는 약속 정당과 사회연대 정당으로 민주당이 더 거듭나는 부분을 더욱 강조해 말씀드리겠다. 그런 당의 방향에 대해 공감하고 적극 투표해주리라 믿는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어대명'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이 지도부 입성 마지노선인 5위 안에 다수 포진되어 있어 '이재명 지도부' 탄생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누적 투표율 기준 정청래 후보가 26.40%(14만2169표)로 1위, 고민정 후보가 23.39%(12만5970표)로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서영교(10.84%) ▲장경태(10.84%) ▲박찬대(9.47%) ▲송갑석(9.09%) ▲윤영찬(6.63%) ▲고영인(3.34%) 순이다.

5위까지 놓고 보면 자신은 비명, 친문이라 밝힌 고민정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친명계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친명계 인사가 다수인 지도부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호남 대전으로 지도부에 비명계 인사가 고민정 후보 1명 뿐일지, 또 1명이 추가될지 지켜보게 하는 반전포인트가 생겼다.

바로 송갑석 후보의 사례다.송 후보는 지난주 충청권역 투표까지만 하더라도 8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전남에서 14.55%(1만8705표)로 3위, 광주에서 22.27%(1만4031표)로 2위를 차지하며 순위가 급등했다.

5위인 박찬대 후보와의 격차가 0.38%p까지 줄어 수도권 투표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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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