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담대한 구상'은 어리석음 극치..윤석열 인간자체가 싫어" 나흘 만에 거부 의사
북한, 윤석열 8·15 경축사 나흘 만에 거부 의사
"'비핵화 조치 취한다면' 가정부터 잘못된 전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했다.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어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베껴놓은 것도 가관이지만 거기에 제식대로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여놓은 것을 보면 진짜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또 “우선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이라는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김 부부장은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북남문제를 꺼내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는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남조선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자체가 싫다”고도 했다.
앞서 17일 우리 군 관계자가 북한이 이날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우리의 무기시험 발사지점은 남조선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음을 밝힌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물려 식량·인프라 지원 등 경제협력 방안에 정치·군사적 상응조치까지 제공하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북측에 제안하면서 호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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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