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해체하고 비대위 단독 체제로 가야"
당권 도전 질문에 "불확실성 굉장히 많아 손들기 뻘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7일 '혁신위원회 해체'를 주장하자, 당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이 "혁신위를 흔들지 말라"며 반발했다.
안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비상대책위원회도 있고 혁신위원회도 있는데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 둘이 같이 있었던 경우가 있었나"라며 혁신위의 해체를 주장했다.
그는 "정권 교체한 지 오늘로 100일인데 (집권여당에) 비대위가 생기는 것 자체도 이상하지만, 비대위와 혁신위가 같이 존속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원 중) 일부 인원을 (비대위가) 흡수하든지, 비대위의 단독 체제로 가는 게 맞는다"며 "위기 상황에서 지도부가 2개고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면 최악"이라고 우려했다.
혁신위는 6·1 지방선거 이후인 지난 6월23일 이준석 전 대표 주도로 출범한 당내 기구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만든 조직이기 때문에 해체를 주장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누가 만들었느냐를 중요하게 보진 않는다"고 답했다.
이같은 언급에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경고를 보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철수 의원님, 혁신위를 흔들지 마십시오"라고 실명을 거명하며 경고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측근)'에 대한 저격을 계속하는 데 대해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쪽으로 가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의점을 찾아내는 게 결국 정치의 본질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조사가 나오기 전까지 한걸음 뒤로 물러나든지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지 않는가"라며 "본인이 결백하다면 결백을 증명하고, 증명되면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비대위 체제 전환와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도 "정치권 내부의 일을 자꾸 사법부로 가져가는 것이 우리 정치가 퇴행하는 증거"라며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비대위 체제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굉장히 많고, 언제 전당대회를 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은데 혼자 손드는 것만큼 뻘쭘한 것도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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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